도서135 시인 김남열 시집 / 탕탕별곡 들어가는 말 춤을 추자 춤을 추자 사랑의 춤을 추자 빈자든 부자이든 어우러지는 공중 권세 잡은 이든 그렇지 못한 이든 어우러져 함께 춤추며 진정한 이웃이 되는 춤을 추자 춤을 추자 사랑의 춤을 추자 겉의 미소는 사람의 영혼을 병들게 하며 속의 비소는 자신의 잇속을 채우기 위한 천사의 모습과 짐승의 모습을 한 위선의 사람답지 못한 그러한 병든 사람의 모습이 아닌 진정한 사람다운 향기가 나는 춤을 추자 춤을 추자 위선의 탈을 벗어던지는 사람 향기 나는 그런 춤을 추자 겨울 날 하늘 나는 가치를 위하여 메마른 가지 위에 감, 하나 둘 다 따지 않고 남겨두던 여의한 시골 아저씨의 마음처럼 옛적 길가든 나그네 시골의 어느 집에 들러도 물 한잔 대접하며 그냥 보내지 않던 시골 아주머니의 넉넉한 순수하고 깨끗한 인심.. 2022. 11. 23. 시인 김남열 시집 / 산에서 흐르는 물이 강으로 흘러 바다로 간다 머리말 산으로 갈 것인가. 강으로 갈 것인가. 바다로 갈 것인가. 발길 닿는 대로 네 발 달린 짐승인 인간이란 존재가 발 닿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 생각나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어디든지 사람은 동動할 수가 있다. 사람의 족적이 남는 곳, 그 곳이 어디든 흔적이 있다. 그렇다. 그것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죽어서도 그 흔적을 남긴다. 그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이 땅에 한 줌의 흙으로 남을지라도... 인간, 사회, 자연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 인간이란 존재가 태어나서 사회에 던지어져 살다가 결국에는 자연으로 돌아간다. 다양한 자연의 모습 역시 동체同體로 순환된다. 산의 흔적이 강에서 묻어나며, 강의 흔적이 바다에서 묻어난다. 산에서 흐르는 물이 강으로 흘러가 산의 기운을 전해주며, 강의 물이 바다로 흘.. 2022. 11. 23. 시인 김남열 시집 / 내 의지 없이 다시 이 세상에 오면 머리말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자체가 정체停滯(흐르지 않고 머물러 있음)되지 않고 ‘되어가는 것’이기에 그 흐름에 순응順應하며 물 흐르듯 사는 것이 올바른 지혜일 것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모든 사물의 우두머리라고 자처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다운 모습으로 언어와 행동이 선한 모습으로 사람에게 비추어 질 때 붙여지는 말이다. 그러나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처하면서 동물보다 못한 행동과 습관으로 짐승보다 못하다는 질책을 듣기도 한다. 인간이란 인간다운 향기를 품으며 삶을 살 때 진정한 행복을 만끽滿喫(마음껏 마시고 먹음)하며,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갈 수가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삶이란 것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그것은 ‘부정적否定的인 사고를 긍정적인肯定的 사고’로 승화시.. 2022. 11. 23. 시인 김남열 시집 / 그립기에 사랑한다 머리말 그리움은 순수함이다. 또한, 사랑이며 행복이다. 넉넉한 마음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은 바라다보는 대상이 모두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그립기에 사랑한다. 그립기에 안타까워하며, 그립기에 밤눈을 지새운다. 그립기에 별빛이 내님 창가에 뿌려지는 금빛 가루로 느껴지고, 그립기에 저 깊은 밤 둥그런 달빛이 내님의 얼굴이라 여긴다. 또한 그립기에 화단에 핀 꽃들이 내님의 향기로 느껴지고, 그립기에 날아오는 나비의 몸짓이 내 님의 몸짓으로 느껴다. 이토록 그리움은 우리가 지니는 품성 가운데 가장 순수한 생각과 시각에 의한 바라다봄이다. 그것이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킬 수가 있다. 이토록 세상의 모든 대상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연 그대로 그리며 살아갈 수 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 2022. 11. 23.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34 다음